대휼국의 속국 신세로 전락한 양해국의 공주 제가우.
널…… 안지 않고는 내 욕망이 멈추질 않아. 널, 맛봐야 끝나는 육욕이다.
그녀가 고통에 젖은 신음을 내뱉었다. 울상이 된 가우의 표정이 그를 욕망의 깊은 늪으로 빨아들였다.
더, 더 고통스럽게 해주고 싶었다. 가면 같은 그녀의 표정이 무너지도록. 애원하고 매달리게 만들고 싶었다.
“부숴주지. 네가 고집스럽게 쓰고 있는 그 가면!”
그녀가 가까스로 눈을 뜨고 그를 찌를 듯이 노려보았다. 육감적인 선으로 입술을 그리고 헐떡거리는 그녀는 가장 본능적이며 인간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