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패 같은 본모습을 들킬 수 없어 5년간 가면을 쓴 채 회사에서는 할 말 다 하는, 성격 꽤나 쿨한 커리어우먼으로 포장해서 잘살고 있는 신혜련. 그런 그녀에게 신데렐라의 유리구두처럼 뇌리에 박혀버린 ‘놀이터의 누님’이 이상형이라며 다가온 이건혁.
혜련은 그에게 환상은 환상일 뿐 현실은 다를 수 있다며 충고하지만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그의 마음이 어느새 사랑이란 단어로 바뀌어버렸다. 그리고 자신의 본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 피하기에 급급한 혜련에게 사랑을 고백하게 되는데…….
“전자발찌 좋아해요?”
“예?”
“내가 그냥 발찌 사줄게요. 나한테 와요.”
밤거리에 은은하게 빛나는 남자가 바지 주머니에 손을 푹 찔러 넣은 채 말했다.
“아니다. 발찌, 팔찌, 목걸이, 머리띠까지 다 해줄게요. 술주정까지도 받아줄게요. 그러니까 그런 거 다 해줄 수 있는 나랑 포옹, 키스 하자는 겁니다.”
혜련의 눈이 정처 없이 흔들렸다. 그 순간 엄청난 말이 떨어져 내렸다.
“신혜련 씨가 친구로 안 보이고 여자로 보여요. 그러니 우리 사귀죠.”
늦은 밤, 차가운 바람이 부는 집 마당에서 혜련은 고백을 받았다.
서혜은
필명 : 아홉시
▣ 출간작
너에게 나를 주다
계약하다
오피스 로맨스
절대적 관계
오피스 다이어리
귀공자의 작업 방식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