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만 맞추었을 뿐인데 한순간에 쳐 죽일 놈이 되어버려 너무도 억울하구나.”
가라한의 태자이자 전쟁영웅인 한무천과 그리고 가라한에 의해 정복된 나라. 온풍의 공주 여한나루.
정략결혼의 배우자에서 적군의 전쟁영웅이 된 그와 패망한 나라의 공주로서 이제는 가라한의 노비가 되어 얼굴에 검댕칠을 하고 남자행세를 하여 ‘깜부기’라 불리는 그녀는 태자와 노비라는 신분으로 다시 만나게 된다. 같이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나루에 대한 호기심은 흠모하는 마음이 되고 결국엔 깜부기가 자신의 정혼자이자 첫눈에 반했던 온풍의 공주 여한나루임을 알게 된 무천.
나루를 향한 무천의 마음은 갈수록 커가지만 무천의 마음을 쉽게 받아줄 수 없는 처지인 나루. 안개바람처럼 알 수 없는 무천과 나루의 사랑이야기.
“왜, 왜 이러는 것이야?”
한갓진 길, 무천이 갑자기 몸을 돌리더니 아루의 양 뺨을 바짝 끌어오며 입술을 가져다 댔다. 정신을 빼놓는 깊고 강렬한 입맞춤이 이어졌다. 그의 혀가 그녀의 여린 입 안을 헤치고 정신까지도, 마음까지도 온통 헤집어놓았다.
자그만 혀를 얽고서 강하게 끌어당기던 사내가, 그 소년이, 이윽고 힘을 서서히 빼며 너를 너무나 은애하니 내게 마음을 달라고 그녀에게, 소녀에게 애절하게 매달리고 있었다. 마음이 아릿할 정도로.
그가 나지막이 속삭였다.
“어디도 못 간다, 너는. 무조건 나와 함께이다.”
마술인가, 최면인가? 검은 눈동자에 사로잡혀 아루 역시 눈 하나 깜빡이질 못했다.
“……언제까지고.”
송여희
글을 쓰며 쓴맛 단맛 다 보고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는 30대 여자사람.
그래도 여전히 글을 쓰는 일은 재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 큰 수확이라고 여기는 요즈음.
▣ 전자책
〈너를 사랑해 - 그에게 사로잡히다, 개정예정작〉
〈도도 - 내겐 너무 도도한 그녀, 개정예정작〉
〈Something on ice - Love on ice 개정예정작〉
〈순수의 시절〉
〈십년지기〉
〈안개바람의 저편〉
▣ 종이책
〈십년지기〉
〈안개바람의 저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