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없이 깨끗하고 순수한 당신을, 모든 것을 바칠 정도로 사랑했습니다.
끔찍했던 아버지의 그늘에서 도망쳐 엄마와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윤희.
이데올로기를 벗어나, 순수하게 배움을 추구하는 이들을 위한 야학을 연 도준.
80년대 중반,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만난다.
윤희는 시멘트에 뿌리박힌 것 같던 과거의 삶을 내던지고
도준과 함께 훨훨 날아가고 싶어지는데…….
*
도준은 조금 전 자신의 이마와 뺨을 간질이던 실바람이 가슴에 닿는 걸 느꼈다.
긴장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이 신비로울 정도로 깊었다. 도준은 사람의 눈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이름이…….”
멋쩍어하는 윤희를 대신해 복녀가 대답했다.
“윤희야, 이윤희.”
도준은 수진리 고개에서 이곳까지 걸어오는 동안 느낀 모든 감정이 먼지처럼 날아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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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