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탄의 여자 1

· 술탄의 여자 第 1 冊 · 텐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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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죽음으로 혼자가 된 라위야.


그녀의 보호자가 된 삼촌 파르사드는

허울 좋은 변명을 늘어놓으며, 그녀를 술탄의 하렘으로 들이민다.


아름답지만 한번 들어가면 영영 살아 나올 수 없는, 피로 물든 새장.


“하렘에 들어간다면 저도 죽을 거예요.”

“네가 술탄과 인연이 있다는 걸 이 숙부도 다 알고 있단다.”


인연이라고? 라위야는 이를 악물었다.

그래, 술탄의 어린 시절, 분명 연이 있긴 했다.

그걸 연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장성한 그가 자신을 기억이나 할까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라위야는 오직 살아남는 것만을 목표로 삼는다.


시간은 흘러 그녀에게도 시침의 때가 찾아온다.


“카리만의 수호자, 신의 총애를 받는 사자이신 위대한 술탄을 뵙습니다.”

“너, 바보라도 된 거냐?”


짜증스러운 타박이 내리꽂혔다.

급하게 고개를 든 그녀의 눈에 

얼음처럼 창백한 남자의 삐뚜름한 웃음이 보였다.


“여전히 멍청하구나, 라위야.”

“저를 아십니까?”

“모르는 것처럼 보이나?”


그녀의 염려와 달리 세르샤는 라위야를 기억하고 있는데…….


***


“폐하, 이크발 라위야의 행방을 수색하도록 명령을 내리겠습니다. 허가해 주십시오.”

하만이 다가와 무릎을 꿇었다. 긴장과 두려움으로 바짝 갈라진 음성이었다.  

술탄의 손이 느리게 내려갔다. 

“찾아. 당장.”

새하얀 얼굴이 피로 물들어 을씨년스러웠다. 그 가운데 검푸른 눈빛은 보는 것만으로도 두렵기 짝이 없었다. 빛도 들지 않는 호수처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세르샤는 라위야를 찾아야만 했다. 그 외에는 어떠한 일도 중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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