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존경하는 회장님께: 한뼘 BL 컬렉션 1369

· 한뼘 BL 컬렉션 Book 1369 · 젤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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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현대물 #동거 #친구>연인 #오해/착각 #삼각관계 #질투 #피폐물
#굴림수 #순진수 #외유내강 #미인수 #강공 #위압공 #순정공
최한서는 어릴 적, 생활 쓰레기가 버려지는 곳에 버려진 인생이었다. 냄새나고 지저분한 그곳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가끔 멀끔한 사람들이 와서 한서처럼 어린애를 데리고 나가주는 것뿐. 그 애들이 이곳을 벗어나 어떻게 됐는지는 알 바 아니었다. 그저 일단은 벗어나야 했으니까. 그리고 마침내 한서에게도 기회가 왔다. 잘 차려입은 권 회장이라는 사람이 나타나자 한서는 자신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동물적 감각으로 반응했다. 그런 한서가 기특했는지 권 회장은 한서를 집으로 데려간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저자 소개>
안녕하세요. 숭송송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2.4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46쪽)
<미리 보기>
내 가장 오래된 기억은 뒷골목이다. 냄새나고 더러운 뒷골목. 사람들이 멸시하는 온갖 것들이 담긴 뒷골목은 나의 거처였다. 나는 그곳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관찰할 수 있었다. 대개는 나와 비슷하게 꾀죄죄했고, 일부는 적어도 겉으로는 제법 멀끔한 차림새를 했으며, 극히 일부는 나조차도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험한 몰골을 한 채 여기저기 늘어져 있었다. 이곳에 오게 된 사람들은 떠나는 일이 별로 없었다. 다른 곳으로부터 버려진 인간이 오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폐기물과 쓰레기, 그리고 쓸모없게 된 인간들이 한데 모여 악취를 풍기는 이곳이 나의 고향이었다.
매일같이 별 볼 일 없는 쓰레기장이었지만 이곳에도 볕이 들 때가 있었다. 처음 보는 유형의 사람이 방문할 때였다. 그들은 드물게 찾아와 이곳 사람을 데리고 떠났다. 어릴 적의 나는 그것이 구원받는 거라고 생각했다. 아직 쓰임이 다하지 않은 사람에게 내려주는 마지막 동아줄 같은 것이라든가. 왜냐하면, 떠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밝은 미소를 지은 채 손을 흔들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나에게도 동아줄이 내려와 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남자의 첫인상은 온몸을 값비싼 것들로 휘두른 신사였다. 그는 내가 본 것 중 가장 이질적인 사람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이질감은 품위의 다른 말인 것 같기도 하다. 당시 남자는 열 살 남짓의 사내아이가 필요하다고 했다. 나는 내 나이를 몰랐지만, 무작정 달려 나가 남자 앞에 무릎을 꿇었다. 양손을 비비며 빌었다. 제발 나를 데려가달라고. 이 사람을 놓치면 평생을 후회할 것 같았다. 어떻게든 동정심을 사려 불쌍한 표정을 만들어 보였다. 이곳에서 벗어나기 위함이었다. 남자는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지저분한 아이에게 선뜻 손을 내밀었다.
<이름이 뭐니?>
나는 타인이 불러주던 이름을 댔다. 그러면서도 결코 남자에게 닿지 않으려 애를 썼다. 나를 일으켜주기 싫어하는 것처럼 보였으므로. 스스로 무릎을 펴서 일어나자, 남자는 내게 같이 가겠느냐고 물었다. 씩씩하게 대답한 것은 그다음의 일이다. 나는 남자의 흥미를 돋우는 데 성공했다. 남자를 권 회장이라고 부르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들 친구라는 명목으로 권 회장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커다란 2층 저택은 권 회장과 꼭 어울렸다. 잔디가 가지런히 정리된 널찍한 마당도, 비싸 보이는 화분에 담긴 이름 모를 분재도, 거실에 걸린 고풍스러운 명화도 권 회장이 가질 법한 것들이었다. 가구는 화려했고 살림살이는 고급스럽기 짝이 없었다. 이 집에 발을 들이는 나조차도 그랬다. 사용인들이 세심한 손길로 신경 써서 차려 입혀 준 아이가 거울 속에 비쳤다. 도련님이라고 불릴 법한 아이였다. 벌써 몇 분째 같은 얼굴을 보고 있는데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뒷골목 따위에서 태어났을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할, 이 저택에서 귀하게 자란 것만 같은 저 아이가 나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서 그랬다. 하지만 빨리 익숙해져야 했다. 권 회장이 그래야 한다고 했으니까.
나는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아 권 회장을 기다렸다. 앞으로 30분 후면 권 회장이 이곳으로 온다. 그는 나에게 소개해줄 사람이 있다고 했다. 그게 저 아이라는 걸 직감했다. 2층 계단에 몸을 숨긴 채 나를 힐끔힐끔 바라보는 어린아이는 언뜻 권 회장을 닮았다. 마침내 결심이 섰는지, 아이가 대범하게 계단을 내려왔다. 아이는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물었다.
"너 누구야? 왜 우리 집에 있어?"
"나는 권 회장님이 데려왔어."
"권 회장님이 누군데?"
<한뼘 BL 컬렉션 소개>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동정 지옥_퐁락
주인님 X 대표님 - 소 비서는 절대 모를 비밀_이하진
친구가 깬 사이에_님도르신
공작님의 빼앗긴 심장_미늘
S급 에스퍼에게 남친을 뺏김_점미미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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