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같은 최악의 상사, 김 팀장에 의해 해외 출장길에 오른 재승. 김 팀장은 그에게 이거 하나만을 강조했다. 계약을 따내려면 블레이크에게 잘 보이라고. “현지 담당 블레이크가 젊은 동양인 남자를 그렇게 좋아하나 봐.” “...” “서재승 대리는 몸도 좋고, 잘생겼으니까. 알지? 어차피 다 된 계약이니까 눈 딱 감고 한번만 해줘.” 급하게 바뀐 현지 담당 블레이크. 성별도 목소리도 모를 그 사람한테, 까딱하면 몸을 내어줘야 하나 싶었다. “나는 블레이크가 아닙니다.” “당신은 테이 파크 씨잖아요!” “나는 미 중앙정보국 소속 BID 요원 테이 파크예요.”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영화에서 보던 거기? 퇴사가 목표였던 재승에게 일생일대의 위기가 닥치고 만다. *본문 중에서 “카지노에 들어가면 파트너처럼 행동해요.” “제가 테이 씨의 파트너라고요?” 심각한 테이 파크의 얼굴을 보며 재승의 입이 벌어졌다. 헤벌쭉 웃는 낯으로 봐선 제대로 이해를 못한 모양이다. 테이 파크가 말한 파트너는 첩보요원이나 스파이가 아닌 애인이었으니까. “애인인 척 해야 합니다. 나하고 섹스 하는 사람 말이에요.” “예에?” “뭘 그렇게 놀라요. 진짜로 하겠다는 뜻이 아니잖아요.” 뭘 해? 섹스를 해? 세엑스? 충격으로 물든 재승이 입을 벌렸다 다물며 눈을 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