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는, 홀랑 벗은 거나 다름없는 누나를 보고 천하에 안 쏠릴 놈 있으면 나와 봐라 그래!” 종수는 실루엣처럼 하늘거리는 그녀의 실팍한 와이계곡을 뚫어지게 훌치며 대거리를 했다. 그래서일까. 마음 같아서는 아니, 기분 같아서는 야릇한 은밀함이 숨죽이고 있을 와이계곡에 얼굴을 파묻고 혀를 날름거리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하긴, 명색이 혈기왕성한 사낸데 안 쏠리면 정상이 아니지. 그래서 하는 말인데…… 얼마나 쏠렸는지 누나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데 보여 주면 안 되겠니?” 양해를 구하는 말투였지만 종수의 귀에는 명령처럼 들렸다. 그때 그녀는 종수의 사타구니를 투시라도 하듯 끈적거리는 눈길로 마냥 내리훑다시피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