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이제 팬티 벗겨도 될까요?” 기광은 이 상황에서 양해를 구한다는 게 웃기지도 않는 일이지만 처음인 만큼 왠지 모르게 그러고 싶었다. “…….” 그녀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도톰한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고 있는 그녀를 소파에 반듯하게 눕힌 기광은 골반에 걸려 있는 팬티 밴드에 손가락을 걸고 밑으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 끌어내렸다. “아아-! 나 몰라! 이건 아닌데……. 이게 아닌데……. 이건 꿈이야! 현실이 아냐! 난 지금 악몽을 꾸고 있는 거야! 하아-!” 들릴 듯 말 듯한 희미한 중얼거림을 입가로 흘리며 자신이 처해 있는 현실을 부정하고 있던 어느 순간, 그녀는 당연히 그래야하는 것처럼 파르르 떨어대는 엉덩이를 살짝 아주 살짝 들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