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억대의 보험금을 탄 그날 혜정은 유일한 혈육인 아들 녀석을 데리고 남편의 무덤을 찾았다. 혜정은 울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여보, 우리 혁이 보란 듯이 잘 키울게요. 그런데 여보, 난 어쩌죠? 긴 세월을 여자로 살아야 하는…… 난 어쩌죠? 여보, 나더러 혼자 살라고 강요는 하지 말아 주세요! 난 여자란 말이에요. 남자를 알고 그것을 아는 여자란 말이에요! 여보, 나중에…… 나중에 죄송하다는 말을 해도 용서해 주실 거죠?’ 혜정의 나이 겨우 서른다섯, 남편을 통해 남녀 간의 운우지정雲雨之情이 뭔지를 알고 있는 여자이기 때문일까. 밤이면 밤마다 이글거리는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는 성적 욕망을 잠재우는 수단이라고는 수음을 통한 ‘홀로서기’ 행위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