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울면서 빌기라도 해야 되는데 계산대로 안 돼서 당황스러워?”
끌려온 주제에 따박따박 말대답을 하는 게 어이가 없었다.
이거고 저거고 다 귀찮았다.
모든 게 흥미가 없었다. 더 치워버리고 싶었다.
“그냥 내일 잡아올 걸 그랬나. 귀찮네.”
“그럼 내일 다시 잡으러 와. 이거나 좀 풀고.”
그런데 생각보다 재미있는 게 눈앞에 있었다.
“쓰레기 새끼.”
여자에게서 얼핏 그런 소리가 들렸던 것 같았다.
시우는 눈을 감고 있으면서도 피식 웃었다.
이 여자가 자신을 얼마나 재미있게 해줄지 기대가 되었다.
진짜 쓰레기 짓을 한번 해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