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소외자, 빈부 격차의 심화, 가부장제의 폐해, 악성 댓글, 가정 폭력 등 갖은 차별과 폭력이 만연한 현대 한국 사회의 비정한 단면을 공포라는 장르로 풀어낸 이번 단편집은, 일상 속에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공포 괴담만이 아닌 판타지나 SF, 로맨스 등 장르와 시공간을 넘나들며 고립된 인간의 기저를 뒤흔드는 심리적 공포를 선사한다.
특정 자음을 배제하거나 영수증 및 인터넷 게시판을 그대로 옮긴 듯한 실험적인 작품부터 미지의 벌레나 기형적 가족 등을 소재로 한 작품,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린 작품까지 머물 곳 없이 부유하는 이들의 불안과 허무, 그리고 뒤틀린 내면을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에 서서 담담하고 무감정한 문체로 서술한 34편의 작품을 모았다. 이중 「행성 탐사 대원 A 씨는 왜 검열 삭제 대상이 되었나」는 《한겨레》 낙태죄 폐지 특별 페이지에 실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구구단편서가’ 시리즈 소개
다채로운 소재로 무궁무진한 장르적 실험이 가능한 단편소설들을 하나의 주제로 묶어, 다양한 테마의 큐레이션 단편집을 출간하는 황금가지의 전자책 시리즈. 첫 론칭 시리즈 『에덴브릿지 호텔 신입 직원들을 위한 행동 지침서』와 『출근은 했는데, 퇴근을 안 했대』에 이어 『아까 되게 이상한 꿈을 꿨어요』와 『저주를 파는 문방구』 총 2편의 신간 단편집을 선보인다. 『출근은 했는데, 퇴근을 안 했대』 수록작 3편은 성우들의 연기와 음향 효과가 더해진 드라마형 오디오북으로 제작되어 네이버 오디오클립과 팟빵에서 만나볼 수 있다.
코코아드림
1998년 1월생.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의 장편 웹소설 『살아 있는 시체들의 낮』(2018)으로 데뷔했다. 잔잔한 일상에 다양한 이유로 균열이 생기는 순간을 좋아하며 실제로도 그런 걸 많이 쓴다. 최근에는 『에덴브릿지 호텔 신입 직원들을 위한 행동 지침서』(2020)에 표제작 포함 세 편의 규칙 괴담을 수록하고 팬데믹 시대의 로맨스 단편선 『사랑에 갇히다』(2021)에도 단편을 수록했다. 현재 여러 가지 프로젝트들과 졸업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