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뜨루가츠끼 형제는 20세기 러시아 최고의 SF 작가이다. 첫 작품이 발표된 1959년 이후로 이들의 인기를 능가하는 작가는 없었으며 지금도 러시아인들은 러시아 SF의 선두주자로 이들 형제의 이름을 말한다. 일본어를 전공한 형 아르까지와 유명한 뿔꼬보 관측소의 천체 물리학자인 동생 보리스는 처음에는 청소년을 위한 작품을 썼으나 형의 문학적 상상력과 동생의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풍자성이 강한 SF 로 문학경향을 바꾸었다. 이는 이데올로기적인 이유로 러시아에서 명맥이 끊겼던 반유토피아 문학이 부활하는 계기가 되었다. 1970년대 초 정부에 의해 침묵을 강요당할 때까지 왕성한 작품활동을 했으며 이후로도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작가로 군림했다. 21개 국어로 변역되고 영화화되기도 한 그들의 작품은 우주 공간, 테크놀로지가 등장하는 일반적인 SF 와는 다르다. 그들은 항상 사람들과 사람들의 직접적인 문제에 천착하며 지금 현재의 삶이 그들 작품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그들이 말했듯이 자신들은 〈육체모험〉 에 대해 쓰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모험〉 에 대해 쓰기 때문이다. 대표작품으로는 파시스트 체제에서 인간의 존재 양상을 풍자하는 『 신이 된다는 것은 어렵다』, 미래 물질 만능 사회에서의 비인간화를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이 시대의 탐욕스러운 것들』, 관료 제도와 민족적 국수주의를 다각도로 비판하는 『화성인의 제2차 침입』, 반 유토피아 문학의 걸작 『인간의 섬』, 초 현실주의 소설 『노변의 피크닉』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