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은 빠르게 뛰는 심장을 겨우 진정시키며 떨리는 마음으로 경표에게 다가갔다.
“흑사 좀 죽여 줘.”
미간을 깊게 찌푸리던 경표가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네가 어떤 목적으로 하우스에 왔는지 난 궁금하지 않아. 흑사만 죽여 주면 돼.”
“…….”
“네가 원하면 섹스는 얼마든지 해 줄 수 있어. 지금 여기서라도.”
언제 봤다고 이런 말을 하는 건지. 경표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차가운 눈으로 지원을 내려다보며 날카로운 말을 쏟아 냈다.
“날 굳이 네 비즈니스에 끌어들이지 말았으면 하는데.”
“…….”
“섹스? 너 말고도 여기, 여자는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