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하고도 촉촉한

안미영

Feb 2018 · 더 로맨틱

About this ebook

“협상?”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일종의 계약 같은 거라고나 할까.” “빙빙 돌리지 말고 네가 원하는 걸 말해봐.” “결혼 그리고 아이.” 학창 시절, 서로에게 호감이 있었지만 깊은 오해로 인해 인연이 끝나버린 강준과 재인 서로를 잊고 살다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냉정한 채권자 강준과 막다른 곳에 몰린 채무자 재인으로……. 그리고 다시 만난 재인을 놓을 수 없음을 깨달은 강준은 그녀가 거부할 수 없는 계약을 내세워 그녀를 곁에 두려 한다. 사랑을 되찾기 위한 강준의 계략은 재인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들었지만 강준의 촉촉한 고백이 그녀의 마음을 녹이기 시작했다! [본문 내용 중에서] “불…… 꺼줘.” 그가 그녀의 턱을 잡아 자신에게로 돌렸다. “아니, 싫어. 네가 내 손길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보고 싶어.” 그녀를 갈구하는 그의 목소리는 탁했다. “제발 부탁이야.” 그녀가 애원하듯 부탁했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익숙해져야지.” 그가 비틀린 웃음을 지은 채 허리를 구부렸다. 한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살며시 누르며 매트리스 위로 눕혔다. 그러고는 곧바로 입술을 포개었다. “읍.” 그는 그녀의 입술을 혀로 핥으며 음미했다. 아주 농밀한 움직임으로 세심하게 느릿느릿 혀를 움직였다. 그녀는 너무나 부드럽게 할짝거리는 혀의 움직임에 입을 벌리고 말았다. 그의 뜨겁고도 끈적끈적한 혀가 입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혀는 잠시도 쉬지 않고 입 안을 유영하며 깊숙이 들어와 휘젓고 다녔다.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그의 목에 팔을 둘렀다. ‘숨이 막힐 것 같아.’ 그의 열렬하고 농밀한 키스에 그녀는 머릿속이 몽롱해졌다. 얼마나 키스에 정신을 빼앗겼는지 그녀는 그의 손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도 인지하지 못했다. “하아, 하아.” 그의 입술이 떨어졌다. 그 틈을 타 그녀는 다급하게 숨을 몰아쉬었다. 하지만 그의 입술은 쉬지 않고 귓불로 달려들었다. 태워버릴 듯한 뜨거운 숨결이 귓속으로 들어와 온몸을 불사르는 것 같았다. 그가 귓불을 깨물었다. 턱을 비비며 옮겨온 입술은 목덜미를 애무했다. 그러다가 각도를 달리한 입술끼리 다시 맞물렸다. “으음.”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내뱉었다. 그가 주는 자극으로 인해 몸 안 깊숙한 어딘가가 저릿저릿하고 축축해졌다. “아아.” 그의 입술이 가슴 끝을 삼켰다. 혀로 살짝살짝 핥다가 자근자근 깨물었다. 찌릿하고 간지러웠다. 그는 만족을 찾으려는 사람처럼 끊임없이 유두를 희롱했다. 그때였다. 그녀는 자신의 은밀한 곳으로 탐색해가는 손길을 의식했다. ‘언제?’ 허벅지 안쪽을 쓰다듬는 손길에 그녀는 등을 활처럼 휘었다. 몸을 꿰뚫고 지나가는 전율에 그녀는 숨을 헐떡거렸다. 배 위를 지나가는 그의 입술이 화두 같았다. 화인을 찍듯이 점점 아래로 내려간 입술은 서슴없이 수풀 속을 헤집었다. “하, 하지 마.” 그녀가 그의 머리를 밀어내며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고 혀로 꽃잎을 건드리다가 츄릅츄릅, 힘 있게 빨았다. 강렬하고도 빠르게 온몸을 지배해 나가는 감각에 그녀의 몸은 스르르 무너져 내렸다. “으으음.” 꽃잎은 민감했다. 혀가 민감한 곳을 자극적으로 희롱하자 그녀는 얕은 신음을 내뱉으며 움찔거렸다. 움찔거릴 때마다 그곳에서는 꽃물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 느낌도 잠시, 어느새 그의 입 안으로 모두 빨려 들어갔다. “달콤 달달한데?”

About the author

안미영 봄의 기운을 받고 태어난 부끄럼 많고 겁이 많은 여자.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랑 이야기를 글 속에 담아내고 싶은 여자. 그래서 모든 사랑을 동경하는 여자. 이북 출간작 : 끝없는 사랑, 블루 레인, 그대는 플라워 이북 출간 예정작 : 눈물의 웨딩드레스 종이책 출간 예정작 : 눈물의 웨딩드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