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작. 모친의 죽음과 남편과의 이혼이 겹치며 애거서 크리스티가 가장 힘든 나날을 보내던 시기에 발표된 소설로, 그 때문인지 독자들의 유난히 따뜻한 성원을 받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의 첫머리에는 ‘충견 기사단(O.F.D.)의 충실한 두 단원 칼로타와 피터에게 바친다’라는 헌사가 붙어 있는데, 이는 작가가 힘들었던 시기 변함없이 자신의 곁을 지켜 준 사람들을 지칭한 말이라고 한다. 피터는 실은 애견으로, 개가 주요 배역으로 등장하는 작품 『벙어리 목격자』의 헌사에도 언급되면서 크리스티의 책을 두 권이나 헌정받는 영예를 누렸다. 소설 자체로는 기차를 타고 각지를 돌아다니는 여행 소설, 혹은 모험 소설적 분위기에 추리 본연의 수수께끼 풀이까지 함께 맛볼 수 있는 작품으로, 2005년 푸아로 연기의 대명사 데이비드 서쳇 주연으로 영화화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