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비행(한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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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소개 진정한 모험가 생텍쥐페리가 써 낸 21세기의 새로운 영웅 서사시 1931년에 출간된 생텍쥐페리의 두 번째 소설 《야간 비행》은 발표 즉시 독자와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그해 페미나(Femina) 상을 수상했다. 특히 이 작품은 대문호 앙드레 지드의 찬탄으로 더욱 빛을 발하게 되었고, 곧 전 세계에 번역되어 1933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생텍쥐페리는 1920년 공군에 입대해 조종사 훈련을 받고 1926년에 프랑스 항공사에 입사한다. 1929년에 아르헨티나 야간 항로 개발에 참여하게 된 그는 당시의 경험을 통대로 이 작품을 탄생시켰다. 상업 항공이 탄생한 1920년대는 교통과 통신 수단이 발전하고 도시화와 개발이 이어졌으며, 인쇄술과 영화를 통한 이미지의 보급이 비약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그러한 기술의 발달은 개인의 지각을 변화시켰고, 문명은 현대화를 향해 열려 있었다. 초월이나 극복에 대한 생각이 삶의 모든 분야에서 실체화되기 시작하면서 사회적 측면에서는 전통적 가치들의 전복이 일어났고, 개인들은 행동을 통해 자아의 극복을 시도하게 되었다. 《야간 비행》에서 파비앵과 리비에르라는 두 인물에게 나타나는 자기 초월이나 극복의 모습은 이러한 사회의 변화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인간의 한계와 그것을 시험하는 역경 그리고 비극에 맞서 싸우는 인간의 고귀함 생텍쥐페리는 툴루즈에서 근무할 당시 직장 상사였던 디디에 도라를 모델로 해서 이 작품의 리비에르라는 인물을 창조해 냈다. 그는 강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진 리비에르와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임무에 임하는 비행사들을 통해 큰 감동과 깨달음을 선사하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의 후유증을 겪고 있던 유럽의 작가들은 역사와 사회로 눈을 돌려 인간의 문제를 진지하게 성찰하게 되었다. 그들은 기존의 이데올로기에 편입되기보다는 근본적인 인간의 문제에 대해 고민했으며, 그것을 ‘행동’으로 표명하고자 했다. 그래서 그들은 ‘삶이 곧 작품이 되는 글쓰기’에 몰두했다. 앙드레 말로, 생텍쥐페리, 몽테를랑으로 대표되는 ‘행동주의 문학’은 이후 등장하는 실존주의 문학에도 크나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글을 쓰기 전에 우선 모험적인 행동에 뛰어들고, 그것을 작품으로 일궈낸 그들은, 때로는 죽음에 맞서기도 하면서 그 모험들이 단지 한 개인의 영웅담으로 그치지 않고, 인류의 위대한 힘을 보여 주려는 의지로 이어지도록 했다. 《야간 비행》의 마지막 부분에서 파이앵이 비행장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리비에르는 절망하지 않고 유럽행 비행기에 이륙을 지시한다. 그리고 그는 다시 자신이 있었던 자리에서 불어 닥친 역경에 맞서 싸워나갈 것을 다짐한다. 그러한 그의 행동은 역경에 굴하지 않고 인간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행동주의 문학의 표본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빈번한 위협을 직접 마주한 생텍쥐페리의 삶은 흉내 낼 수 없는 진정성을 그의 작품에 부여해 준다. _앙드레 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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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 지은이 소개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Antoine de Saint Exupery) 1900년 6월 29일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나 가족 소유의 성에서 세 명의 누이 및 남동생과 함께 목가적인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가 사망한 후 르망으로 거처를 옮겨 엄격한 예수회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다섯 아이 중 셋째였지만 가문의 대를 이을 장남이었기에 가족들은 비행을 극구 만류했으나 군 복무 기간 중 조종사 훈련을 받고 1923년 제대할 때까지 모로코와 프랑스 상공을 비행했다. 가족들뿐 아니라 약혼녀였던 여류 작가 루이즈 드 빌모랭도 조종사를 직업으로 삼는 것에 반대했다. 그녀를 위해 제대 후 평범한 직업을 갖기도 했으나 결국 파혼에 이르고 만다. 그러다 1926년에 단편 조종사를 출판함과 동시에 라테코에르 항공 회사에 취직하면서 생텍쥐페리 본인으로서는 가장 행복하고 안정된 시기를 맞게 된다. 당시에 주어진 주된 임무는 초창기의 구식 비행기를 타고 멀리 떨어진 아프리카 식민지나 남아메리카까지 우편 항공로를 개척하는 일이었다. 이 시기에 사하라사막이나 안데스산맥 같은 험난한 환경에서 직접 경험한 일들이 《남방 우편기》(1929), 《야간 비행》(1931)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같은 시기에 휴머니즘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짧은 글을 여러 편 쓰곤 했는데 이를 읽어본 앙드레 지드가 그것들을 한데 모아 장편소설로 발전시키라 강하게 독려하였고, 10여 년 후 《인간의 대지》(1939)라는 작품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아카데미 프랑세즈 그랑프리의 영예를 안겨 주기도 했던 이 작품에는 1935년 1월 30일에 파리-사이공 간 비행시간 신기록을 수립하던 중 리비아의 사막에 추락한 후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던 경험도 생생하게 담겨 있다. 2차 대전 중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던 중에도 《전투 조종사》(1942), 《어느 인질에게 보내는 편지》(1943), 《어린 왕자》(1943) 등의 작품을 꾸준히 집필하였다. 1944년 7월 31일 오전, 유년의 고향을 우회한 후 예정된 고도보다 낮게 정찰비행을 하던 중에 독일군에게 공격을 받고, 니스와 모나코 사이에 있는 해안가에 추락하여 길지 않은 생을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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