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스의 아들

에메랄드민트

May 2019 · 더 로맨틱

About this ebook

“내 여자가 되겠나?” “저는……, 헤라클레스의 연인입니다.” “연인은 바뀔 수도 있지.” 제우스의 아들 중 가장 뛰어난 리더십을 지닌 레온은 헤라클레스와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는 강한 전사이자 반인반신인 데미갓으로 제우스의 뜻에 따라 로티스 왕국의 왕이 된다. 그가 왕이 되고 난 후, 기간테스에 의해 아테 왕국이 침공을 받자 그는 곧 연합군을 모으기 시작한다. 그런 그의 앞에 나타난 ‘헤라클레스의 연인’ 다비나. 그녀는 아테 왕국의 왕녀이자 헤라클레스 신전의 신녀이다. 동생 페토스를 구해 달라 간구하는 다비나에게 레온은 페토스의 목숨을 구해 주는 대신 그녀의 ‘몸’을 요구하는데……. 헤라클레스의 연인으로 살아온 다비나. 그런 그녀에게 ‘자신의 여자’가 되라고 강요하는 레온. 과연 그녀는 레온이 원하는 대로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까? [본문 내용 중에서] “내 여자가 되겠나?” “저는……, 헤라클레스의 연인입니다.” 입술을 꽉 깨물고 있던 다비나가 레온을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연인은 바뀔 수도 있지.” 아내도 아닌 가벼운 연인 정도는 바뀔 수도 있지 않느냐는 말이다. “제 목숨을 드리겠습니다.” 헤라클레스의 연인은 아테 왕국의 가장 고귀한 여인이었다. 다비나는 순결 대신 목숨을 바치겠다고 하고 있었다. “목숨은 됐고, 네 몸이 필요하다.” 모욕적인 말에 다비나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 평생 고귀한 여인이라 불리며 살아온 그녀였다. “헤라클레스 신께서!” “그만.” 그녀의 입에서 헤라클레스가 언급되는 게 못마땅하다. 그녀가 들어왔을 때 그가 생각났다. 또 그가 장난을 하는 줄 알았다. “신의 형벌이 두렵나?” 비꼬는 목소리에 다비나가 입술을 꼭 깨물었다. “목숨도 내어 놓겠다며, 형벌은 두려운 모양이군.” 레온답지 않다. 말도 많지 않은 그였지만, 그 자리에서 싫다 좋다 이야기를 하였지, 이렇게 비꼬는 말을 하는 이가 아니었다. “두…… 렵지 않습니다.” 벌이 두려운 게 아니다. 그녀가 입술을 꼭 깨물었다. “시간이 별로 없을 텐데? 기가스는 지금도 아키스 요새를 공격하고 있을 것이다.” 그의 재촉이 이어졌다. “왕국도, 네 목숨도 필요 없다. 네 몸을 달라 했다.” 그의 제안에 동의할 것이 아니면, 다른 의견을 말하지 말라는 말이다. 긴장한 표정의 세 데미갓과 도리스가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제가 무엇이기에…….” “가치는 내가 결정한다.” “올림포스의 신도 할 수 없는 일이라…….” “그들은 할 수 없다. 오직 나만 할 수 있는 일이지.” 레온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당장은 데려올 수 없으나, 시간을 끌다 반드시 구해낼 것이다.” 단번에 그의 작전을 알아들은 다리우스가 고개를 저었다. “너무 위험합니다.” 그가 아무리 강해도, 아직 연합군이 다 모이지 않았다. 하지만 레온은 현명한 군사의 말도 듣지 않았다. “결정해라.” 알렉산드리아의 대사서인 현자가 위험하다 말리고,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라 한다. 오직 그만이 할 수 있고, 시간도 없다 한다. 그녀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저를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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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민트 [출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