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정이 쌓여 마음정이 되는 순간, 숨겨진 사랑이 고개를 든다. 파혼으로 상처를 받아 절대 결혼 따위 하지 않겠다던 하은, 그런 그녀에게 예전엔 첫사랑, 지금은 섹스파트너인 절륜남 서준이, 은밀한 제안을 하게 되는데, 7살 그의 아들인 이찬의 가짜 엄마가 되어주지 않겠냐고. “결혼이 아니라……, 당분간만 우리 찬이 엄마 역할 좀 해달라는 거야.” “나 아직 처녀라고.” 그렇게 시작된 거짓말은 눈덩이처럼 점점 커지기만 하고,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꼬여만 가는데…. 그녀의 중심에서 그의 것이 빠르게 움직일 때마다 하은은 정신이 혼미했다. 지칠 줄 모르는 야생마처럼 그가 그녀의 안에서 달리고 또 달렸다. 폭풍우처럼 몰아치기를 얼마쯤 지났을까, 그가 짐승 같은 신음을 토해 내며 그녀의 안에서 제 페니스를 빼냈다. 그녀의 아랫배 위로 뜨거운 용암이 흩어졌다. 그가 거친 숨을 토해 내며 그녀의 목덜미 위에 입술을 묻었다. “하아, 이러다 네가 좋아지면 어떻게 하지?”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그의 말에 하은이 대답했다. “괜찮아, 내가 오빠 좋아하지 않을 테니까.” 그녀가 말을 끝내자마자 그녀의 볼에 그가 입을 맞췄다. ‘쪽’하고 입술이 떨어져 나가자 그녀의 가슴이 이유 없이 두근두근 뛰었다. 정말 그가 날 좋아하게 되는 거 아닐까? 몸정으로 시작된 그들의 관계, 과연 마음정으로 이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