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알게 된 마름소랑은 그녀의 사랑을 얻고자 하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다. 시간이 흐르며 그의 진심을 알게 된 서우는 닫혀 있던 마음을 서서히 열기 시작한다. 한편 마름소랑에게 원한을 품은 이들의 반격이 시작되는데…….
“날…… 밀어내지 마라.”
애교를 떨며 눈웃음 짓고 짙은 향내 풍기며 안겨오지 않아도 좋다.
‘그냥 내게서 떠나지 말고 곁에 있어주련. 아무 데도 가지 말고 내 눈길이 닿는 곳에 있어주어. 그러면 내가 천년만년 아껴 주께. 매일 매일 등에 업고 네가 가자는 대로 산에 가고, 들에 가고 덩실덩실 춤을 출게.’
정말로 그 말이, 마름소랑은 그렇게 하기가 힘들었다.
저도 모르게 떨리는 손을 그녀에게로 뻗어 살며시 보드라운 뺨을 매만지니 손끝을 타고 전신으로 스며드는 것이 오직 따스함이다. 그것이 격한 감동이었다.
이기린
양면적 인간, 소심과 대범 사이.
▣ 출간작
야수가 나타났다
나의 너
달콤한 것들
박하향
야행기
꽃의 요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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