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코르셋은 화장이나 성형수술, 긴 머리와 여성복 등 ‘사회적 여성성’을 부정하는 운동으로, 10대?20대 어린 여성들 사이에서 움트기 시작했다. 2018년 초부터 SNS에 아이섀도와 립스틱을 부수고 뭉개뜨린 사진과 함께 ‘#탈코르셋_인증’이라는 해시태그가 달렸다. 지금의 10대?20대 여성들은 성장하는 내내 잔뜩 꾸며진 여자 아이돌 이미지에 둘러싸여 있었다. 여성에 대한 꾸밈 강박이 공기가 되어버린 사회문화적 환경 탓에 어린 여성들은 꾸미지 않으면 오히려 집단 내에서 소외되고 따돌림을 받는 지경으로까지 내몰리게 되었다. 탈코르셋은 여성의 꾸밈에 대한 강요가 극에 달한 시점에서 마치 숨통처럼 생겨났다. 그것도 그 꾸밈 노동의 최전선에 있었던 어린 여성들 사이에서 말이다.
《우먼카인드》는 여성의 언어로 말하고 여성의 눈으로 새로운 가치를 읽어내는 문화 잡지다. 여성의 자아, 정체성 그리고 동시대 세계 여성의 삶을 이야기하면서 문학, 철학, 역사, 사회학, 심리학 등에서 논의되는 생각들을 다양한 조합으로 선보인다. 그런 토대 위에서 더 나은 삶, 충만한 삶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그 방법을 모색한다. 광고가 없는 잡지로 광고 없는 자리는 삶의 지침이 되는 철학자와 예술가들의 잠언과 일러스트 작품이 대신한다. 2014년 호주에서 창간된 계간지로, 현재 27개국 독자들이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