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이고…… 이혼녀예요.” 순간, 나철중은 신선한 충격이 주는 당혹감에 머릿속이 적이 혼란스러웠다. 아닌 게 아니라 이토록 과감하게 자신의 아킬레스건이나 다름없는 치부를 있는 그대로 까발린다는 게 의외라면 의외였기 때문이었다. “이혼녀라 하룻밤 엔조이로 남자가 필요한 건가?” 나철중의 도전적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녀는 요염하게 눈을 살짝 흘기며 노골적인 도발을 서슴지 않았다. “호호! 남자가 필요한 게 아니고 남자 아랫도리가 필요한 여자인지도 모르죠.” 남자 아랫도리 운운하는 그녀의 도발적 멘트에 나철중은 둔기로 뒤통수를 맞은 듯한 아찔한 충격에 사로잡혔다. 그도 그럴 것이 여자의 색깔 있는 도전이 상상 그 이상으로 가당찮았기 때문이었다. “후후! 솔직해서 좋구먼. 주인 말로는 초짜라던데…….” “믿고 안 믿고는 자유지만…… 오늘이 첫날인 것은 사실이에요.” “믿기로 하지. 그래, 하룻밤 엔조이 상대로 괜찮은 놈인 것 같아?” 나철중이 은근한 눈빛으로 그녀의 표정을 살피며 그렇게 물었다. “사실 첫눈에 퍽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긴 했어요!” 여자가 환하게 웃어보였다. “후후! 행운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