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폐하께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사옵니다.”
황제의 배다른 여동생, 장공주長公主 진.
오래전 건네었던 간절한 눈길을 외면한 건 그였는데…….
상처 입은 가슴속으로 다시금 그가 스며들려 한다.
“내가 너를…… 은애한다. 아주 많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자, 만승지국의 황제 원.
누이동생을 향한 그의 태도가 어느 날부터인지 묘하게 바뀌었다.
아무리 곱씹고 헤아려보아도 그의 심중을 이해할 길 없다.
혈육에게 연심을 드러낸 황제의 진의眞意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