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머리맡에 두고 읽고 싶은 한국 시의 정수를 소개하는 ‘K-포엣’ 시리즈. 시간이 흘러도 명작으로 손꼽힐 한국 시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함과 동시에 영문으로 번역하여 전 세계에 알리어 한국문학을 세계문학으로 발돋움시키고 있다. ‘K-포엣’ 시리즈 열네 번째는 유형진의 신작 시선집 『마트료시카 시침핀 연구회』다. ‘K-포엣’ 시리즈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연작시집이며, 유형진은 “이 연작시들은 모두 2016년 가을부터 모이게 된 광화문 광장의 사람들에게 빚지고 있다”고 말한다. 박동억 문학평론가는 “유형진의 시는 마트료시카의 존재 방식과 닮아있다”며, “여러 겹의 환상으로 이루어진 세계를 구상하는 작업”이 바로 유형진만의 시 세계라고 평한다. 유형진은 ‘환상’으로 만들어진 찰나의 순간들을 ‘시침핀’으로 고정하고, 그 알레고리 안의 무수한 이야기들을 아름답게 포장된 선물 상자처럼 건네준다. 유형진의 『마트료시카 시침핀 연구회』 영문 버전은, 바이링궐 한글 소설 선집에 참여한 장정화번역가와 그의 남편인 앤드루 키스트 번역가와 공동으로 작업하였다. 유형진 시인의 시를 오랜 시간 동안 바라본 두 번역가가 합작으로 작업하여 시의 감성과 이해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