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범선의 돛대에 펄럭이는 바람이다
2001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유형진은 2005년 『피터래빗 저격사건』을 내놓으며 이 시대의 말하기, 새 시대의 감각으로 단숨에 2000년대 중반 화제의 자리에 올랐다. “아무도 밟지 않고 드나들지 않았던 세계를 이 삶에서 창안하는 데 몰두”(조재룡)해온 유형진의 시는 ‘모니터킨트’ ‘감각으로 사유하는 종(種)’이라는 새로운 세대의 출현을 알리며 특유의 거침없는 상상력과 예리한 현실의 비틀기로 전에 없던, 그러나 이미 당도한 세계를 우리 앞에 펼쳐보인 바 있다. 문학동네포에지를 통해 이 날카롭고 통렬한 저격, 시집 『피터래빗 저격사건』을 다시 펴낸다.
2001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피터래빗 저격사건』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 『우유는 슬픔 기쁨은 조각보』 『피터 판과 친구들』 『마트료시카 시침핀 연구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