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찬란한 마침표: 한뼘 로맨스 컬렉션 278

· 한뼘 로맨스 컬렉션 Book 278 · 위즈덤커넥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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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현대물 #불치병 #오해 #나이차커플 #첫사랑 #달달물 #잔잔물 #성장물

#연하남 #다정남 #애교남 #동정남 #순진남 #평범녀 #동정녀 #순진녀 #건어물녀

어린 시절부터 앓아온 불치병으로 인해서 제대로 된 생활은 하지 못하고 병원에서만 지내온 주인공. 그런 그녀에게 산뜻한 얼굴의 고등학생 남자 아이가 다가온다. 입원한 할아버지의 병 간호를 위해서 병원을 들락거리는 그 아이는 '누나' 라고 부르며 그녀에게 말을 걸고, 그녀를 웃게 만든다. 그리고 두 사람은 짧은 하루의 데이트를 준비한다.

병원이라는 닫힌 공간과 시간 속에서만 살아온 여자 앞에 나타난 해맑고도 순수한 남자. 상큼하지만 떫은 맛이 남은 풋사과를 한입 베어문 듯한 단편 로맨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로맨스 - 한뼘 로맨스 컬렉션.

 

<저자 소개>

안녕하세요 은연희입니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23쪽)

 

<미리 보기>

"누나는 왜 입원했는데요?"

너의 말에 나는 그냥 말없이 웃으며 별거 아닌데, 가족들이 유난이야 하며 답을 피했다. 나 스스로 내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아마 의사보다 스스로의 몸 상태가 어떤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너는? 나의 질문에 너는 눈을 조금 크게 떴다. 창문 사이로 부서져 내리는 햇빛도 너의 손을 따스하게 만들어주지 못했는지 너의 손은 미약하게 떨리고 있었다. 저는 할아버지가 입원하셔서. 끝을 흐리는 말이 더이상 묻지 말아 달라고 하는 것 같아서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피 말리는지 나는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너와 나의 사이는 서로가 그어놓은 선을 넘나들 정도의 사이가 아니었으니까. 나는 너의 말에 그저 고개를 주억거릴 뿐.

너와 내가 처음 인사한 날은 한 달 전이지만 사실 나는 그 전부터 너를 알고 있었다. 집 같이 익숙해진 휴게실에서 쉬고 있을 참이었다. 휴게실이 그나마 감옥 같이 갑갑한 병실보다는 그나마 나았기 때문에 종종 아무 볼 일이 없어도 이곳에 멍하니 앉아 있고는 했다. 그날도 다름없이 답답한 마음에 내가 갈 수 있는 곳 중 가장 먼 곳인 휴게실에 앉아 있었다. 가족을 좀먹고 있는 나의 비루한 몸과 함께 쳐지는 탈력감에 잠시 구석에 앉아 생각을 가다듬고 있을 참이었다. 가족을 망치는 주범인 나의 감정은 오롯이 나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이었다. 휴게실은 내게 있는 유일한 쉼표인 장소였다.

너는 내 쉼표 사이에 있는 미묘한 공백에 네가 발을 들이밀었다. 누구도 침범하지 않은 희디흰 틈 사이로 너의 발자국이 새겨졌다. 너는 교복을 단정하게 입고 있었고 한참이나 계속된 치료에 지쳐 대충 쓴 나의 가발은 산발이었으며, 눈은 퀭하게 움푹 들어가 있었다. 살 희망은 없지만 실낱같은 희망에 매달려 계속되는 치료는 나를 지치게 만들었고 삶에 대한 의욕은 점점 상실되어가고 있었다. 혼자 있는 휴게실은 늘 추웠다. 창문이 크게 들어선 창문 너머로 보이는 햇살은 저토록 따사한데 이 안만 지독히도 추웠다. 몸이 오슬오슬 떨렸다. 몸을 웅크렸지만 오한은 틈새로 들어와 나를 옭아맸다.

너를 만난 순간을 또렷이 기억한다. 내가 가장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순간, 그리고 가장 혼자이기 가장 싫은 그 순간.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다. 너는 아무것도 몰랐겠지만, 너는 그저 휴게실 안에 있는 자판기에 온 것뿐이었겠지만 추위로 떨리던 나의 몸은 멈추었고, 나의 시선도 너에게 멈추었다. 휴게실 구석에 앉아 있는 나를 너는 눈치채지 못했는지 자판기 앞에서 너는 울고 있었다. 다 큰 소년이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 모습이 눈에 박혔다. 네가 흘렸던 눈물은 아직까지도 선명히 내 뇌리에 박혀 있다. 눈물을 멈춘 너의 눈은 여전히 물이 담겨 일렁이듯, 빛이 부서져 내린 듯 묘한 갈색의 눈이었다.

 

<한뼘 로맨스 컬렉션 소개>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로맨스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로맨스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로맨스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로맨스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여름 장마_은연희

눈치없는 조카_궁그미

피지 못한 들꽃_유애플망고

팬티 팔이 소녀_고추선

아들과 자귀꽃_흑미젤라또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About the author

안녕하세요 은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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