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과 계급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빈부의 차이가 커지던 사회에서 독특한 경험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기 다 모여 있다.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가족관계, 운명, 꿈과 해몽, 벼슬길과 공적, 사랑과 이별, 관상과 사주팔자, 풍수지리, 신기한 재주와 도술, 중매와 혼인 등 일상 이야기를 박진감 있게 서술한다. 주인공들은 다양한 욕망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때로 행복해하기도 하고 절망하기도 하는데, 서술자는 이러한 작중 인물에게 조롱·비판·공감·연민의 시선을 두루 보내고 있다. 이는 사람들이 조선시대의 이념이나 규범으로부터 더욱 자유로워졌음을 의미한다. 『청구야담』은 조선시대 후기 사회상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서사의 바다라 할 수 있다.
김해 출신.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남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예일대학교 비교문학과, 뉴욕주립 스토니브룩대학교 한국학과 방문교수를 지냈다. 성산학술상(1999), 천마학술상(2008), 지훈국학상(2015)을 수상했다. 『한국 야담의 서사세계』 『한국 야담 연구』 『구운몽의 불교적 해석과 문학치료교육』 『조선시대 일화 연구』 『보이는 세상 보이지 않는 세상』 『젖병을 든 아빠, 아이와 함께 크는 이야기』 등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