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세대를 위한 우리 시대의 ‘동문선’
우리 고전의 부흥을 이끌고 있는 안대회, 이종묵, 정민 등의 중견 학자를 비롯해 이현일, 이홍식, 장유승 등의 신진 학자들이 참여한 선집이다. 선인들의 깊이 있는 사유와 통찰, 지혜가 스민 우리나라의 고전 한문 명문 중 현대인에게도 생각거리를 제공하고 감동을 주는 글들을 가려 뽑아 현대어로 옮기고 풀이했다. 한 권당 일곱 편씩 번역문과 해설, 원문을 함께 실어 구성했으며 매달 세 권씩 전자책으로 출간된다.
이 책에서는 46권에 이어 고려 시대의 문인 이규보의 글 일곱 편을 실었다. 표제작 「새로운 말을 만드는 이유」는 옛사람을 흉내 내지 않고 자신만의 독창적 글쓰기를 하겠다는 이규보의 문학관이 천명된 편지로, 한국 문학사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글이기도 하다. 한편 키우는 개에게 당부하는 형식으로 세태 풍자를 꾀한 「얼룩개에게 명령하는 글」에서는 이규보의 유머가 돋보이며, 「아버지의 배나무」는 부친에 대한 추억과 앞날의 다짐이 어울린 서정적인 글이다. 고구려 건국 신화인 「동명왕편」에 붙인 서문까지 이규보의 다채로운 문필이 잘 드러난 작품들을 모았다.
이종묵
현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있다. 옛사람의 운치 있는 삶을 사랑하여 우리 옛 시와 글을 읽고 그 아름다움을 분석하여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장유승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을 거쳐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조선 후기 서북 지역 문인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에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