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재택근무를 하던 중, 저자는 무심코 듣던 클래식 음악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만다. 그런 자신을 믿을 수 없어 진짜 눈물이 맞는지 그 눈물을 훑어본다. 그리고 그 길로 단숨에 피아노에 빠져버리고 만다. 그리고 생각한다. 도대체 내 안의 무엇이 건드려졌기에 클래식 음악은, 아니 음악 자체를 아예 듣지도 않던 내가 왜 이 음악에 온 몸이 반응하고 눈물까지 흘리는 걸까?
어떤 피아노의 한 소절이 알려준 그 이상하고 강렬한 기쁨 덕분에 저자는 자신의 과거와 그 속의 이야기를 찬찬히 길어 올려 보았다. 저 깊은 곳에서 우글거리는 묵직한 기억의 보따리를 끌어 올렸다. 과거에 자신이 한없이 사랑했으며 끊임없이 몰두했던 그 기억들과 찬찬히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십 대에 그것은 영화였고 사진이었으며 여행이었다. 삼십 대에 그것은 디자인이라는 ‘일’이었다. 그리고 사십 대인 지금, 그 열정은 ‘피아노’로 이어지는 중이다.
본업인 디자이너로 밥벌이를 한다. 이십 대에는 영화와 사진과 여행에 빠져서, 삼십 대에는 디자인이라는 ‘일’에 빠졌다가, 아이를 돌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사십 대가 된 지금, ‘피아노’에 푹 빠져 있다.
사회적협동조합에서 브랜드 디자인과 디자인 교육을 하고 있다. 혼자서는 하기 힘든 일상의 다양한 공부를 다양한 친구들과 힘을 모아 즐겁게 해나가는 중이다.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갈등과 불편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고 글을 써서 계속 나누며 살아가고 싶다. 누구보다 나 자신을 제대로 잘 들여다보기 위해 숨 쉬듯 글을 쓴다. 지은 책으로 《엄마 되기의 민낯》 《여자, 아내, 엄마 지금 트러블을 일으키다》 《페미니스트도 결혼하나요?》(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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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esil_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