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 만큼 눈부신, 낯 뜨겁게 설레던 500일의 시간
작가는 전공의 시절, 환자들의 고통에 점점 무뎌져 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기로 한다. 답답한 수술방에서 막연히 떠올렸던 로키산맥부터 광활한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아프리카 대륙, 떠올리기만 해도 달큰함이 맴도는 포르투, 끝없는 눈밭이 펼쳐진 히말라야산맥, 마음을 온통 푸르게 물들였던 오로라의 나라 아이슬란드와 캐나다 등 500일의 시간 동안 28개국, 95개의 도시를 다니며 잃어버렸던 자신을 찾는 데 오롯이 집중했다. 그 덕에 의사로서 환자를 대하는 마음과 가족에 대한 사랑은 더욱 깊어졌으며, 무엇보다 자신을 더 많이 이해하고 인정하게 되었다. 마냥 떠날 수 없는 요즘, 『그때 너에게 같이 가자고 말할걸』을 통해 작가가 속했던 풍경과 이야기 그리고 그 속의 사람들을 만나며 잠시나마 우울한 마음을 떨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성형외과 의사. 전공의 과정을 마친 뒤 대학에 남으라는 교수님들의 제안을 뿌리치고 세계여행을 택했다. 14개월 동안 다양한 풍경과 얼굴들을 만나며 낮에는 의사로, 밤에는 여행을 꿈꾸는 작가로 살고 있다. 여행을 떠나 석양을 보며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언젠가 다시 떠날 날만을 기다리며 요즘을 살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