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에 지쳐 하루빨리 은퇴하고 싶다는 사람은 많지만, 은퇴 후에 할 일과 노후자금에 대한 공포로 인해 막연히 두려움만 가진다. 지금의 40~55세대는, 제대로 준비 못 하고 은퇴하신 어르신 세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똑똑해졌지만, 모든 성장의 과실과 부 축적의 기회를 많이 가졌던 바로 윗세대와 비교한다면 억울한 게 좀 많다. 우리 세대가 제대로 금융교육, 재테크 교육도 못 받고 성장한 것도 억울한데, 또 부모와 자식 부양의 더블 케어 의무를 동시에 짊어진 마지막 세대일 텐데, 정작 우리가 우리를 위한 계획을 제대로 못 세우고 밀려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도성장시대 끝물에서 제대로 엔조이 못 한 것도 억울한데, 우리는 이제 저성장 시대에서 가장 큰 위험을 몸으로 닥치는 세대이다. 수많은 은퇴 가이드들은 딱 꼬집어 우리 세대를 향해 조언하지는 않는다. 은퇴 후마저 루저가 될 것인가. 은퇴 준비가 곧 노후자금 재테크만 인가. 윗세대들이 하는 대로 따라만 하고 살고 있어도 정말 괜찮은 것인가. 그저 평범한 직장인 중의 한 명으로서, 지금 당장 본인의 은퇴에 대해 고민해보지 못한 40~55세대 직장인들에게, 이젠 그래도 한번 꼼꼼히 생각해보시고 시작해보시라 하는 마음에, 도움이 되시라 하는 마음에 적는 짧은 에세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