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쳐보기만 하는 거…… 이젠 질릴 때도 되지 않았나?” 이 여자, 이수. 건축사 사무소에 다니는 그녀는 우연히 새로 산 카메라로 맞은편 동을 관찰하다가 같은 층에 사는 남자의 명품 알몸을 매일 훔쳐보게 되는데……. 이 남자, 시준, 민 한방병원의 둘째아들이자 재무이사, 재력과 섹시함을 갖췄지만 까칠한 왕 싸가지. 어느 날 자기를 훔쳐보는 앞집 여자의 증거를 잡기 위해 그녀를 엿보기 시작하는데……. “아, 젠장! 너, 너 말이야.” “자꾸 화나게 하고, 자꾸 생각나게 해서…… 내가 좋다고 말이에요?” “그래!” 놀란 눈으로 되묻는 작은 얼굴에다 대고 그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섹스할 때만이 좋은 게 아니고?” “어?” 허참, 이거 원.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하나. “아니, 그거 할 때도 좋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