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받은 영혼을 치유하는 유혹적인 손길. “이 아름다운 눈에 생기를 줄게.” 이 눈동자에 나만 담아. “이 유혹적인 입술이 환희에 찬 비명을 지르게 해 줄게.” 이 입술로는 아름다운 미소만 지어. “하아! 이 심장이 미쳐서 날뛰도록 해 줄게.” 지금 내 심장처럼 터질 것 같은 이 느낌, 제발 당신도 느끼길 바라. “그리고…… 이 말라버린 샘에서 달콤한 샘물이 끊임없이 흐르게 해 줄게.” 나의 목마름을 충분히 적셔줄 만큼, 그렇게……. 감미로운 노래처럼, 아름다운 시처럼 그의 입술이 달싹일 때마다 이현의 입가에 서글픈 미소가 어렸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지옥과도 같은 결혼생활로 망가질 대로 망가진 정신과 육체만 남은 여자, 윤이현. 남편의 죽음으로서 벗어날 수 있을 줄 알았던 고통은 그림자처럼 여자를 따라다니며 피폐하게만 만들었다. “안 될 거예요. 난 이미 포기한 지 오래에요. 소용없어요.” 그런 이현에게 다가서는 검푸른 바닷바람을 닮은 남자, 최건우. “당신 안으로 들어갈 땐, 얼마나 자극적일까. 이 날씬한 다리가 내 허리를 감싸고 조여들 땐, 어떤 기분일까…….” 귓가를 두드리며 파고드는 노골적인 표현과 직선적인 말투. “날 믿어. 난 당신에게 상처 주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