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새끼! 안 온다더니? 아무튼 잘 왔다.”
순간 나는 기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사내는 다름 아닌 아들의 친구인 상수였던 것이다. 오늘 아침까지 우리 집에 있었던 아이와 이런 식으로 만나게 될 줄이야……
“아아~ 아줌마, 염려하지 않아도 돼! 같은 과 친구인데 입이 무거워서 걱정할 것 없어. 그리고 저 녀석 저래 뵈도 아직까지 동정이라고. 아줌마가 좋아하는 그 동정 말이야.”
하지만 이미 내 귓가로 그의 말소리는 들려오지 않고 있었다. 그것은 상수 또한 마찬가지로 보였다. 늘 단정하고 자상해 보이던 친구의 엄마가 지금 알몸으로 친구의 육봉을 입에 물고 있는 모습이 믿겨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어때? 내 애완견을 본 소감이? 네가 만날 딸딸이 칠 때마다 생각한다는 그 친구엄마보다 더 예쁘지 않냐?”
순간 내 귀가 번쩍 띠였다. 사, 상수가 나를 생각하며 자위행위를 한다고? 수줍음에 감히 내 얼굴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애가 나를 상상하며 자위를?
“너 제대로 넣을 수나 있겠냐? 뭐해? 어서 첫경험을 시켜달라고 해야지.”
“아, 아줌마! 저, 저는……”
거의 울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주뼛주뼛하고 있는 상수를, 그가 또다시 부추기며 재촉을 해댄다. 극심한 공황 속에 빠져있던 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벗어나야 할까 궁리를 해보지만 당최 아무생각도 떠오르지가 않았다.
“아! 아랫도리가 지저분해서 그래? 미안, 미안! 오늘은 웬일인지 몸속에 싸라고 허락하는 바람에…… 헤헤~ 정 찝찝하면 휴지로 대충 닦아내고 해!”
그는 정말이지 내가 듣기 민망한 말들만 지껄여대고 있었다. 아마 상수가 아닌 모르는 남자였다면 그런 말들이 도리어 나를 흥분시켰겠지만, 지금은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상수의 눈길은 곧장 나의 벌어져 있는 사타구니 사이에 꽂히기 시작한다. 화들짝 놀라며 다리를 오므려보지만 이미 상수가 다 본 다음이었다.
이내 수치심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렇게 고개를 푹 숙인 채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내 귓가로 어느 순간 사르륵 바지가 내려가는 소리가 들여왔다.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상수가 자신의 바지와 팬티를 서서히 내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아~ 안돼!
“저, 정호야, 나 부끄러워서 그러는데 우리 둘만 있게 해줄래? 네가 보고 있으면 아무래도 못 할 것 같아. 응?”
바지와 팬티를 벗어 내리던 상수가 갑자기 뒤에 있던 그에게 나가줄 것을 요구했다. 그제야 나 또한 상수가 내 아들의 친구란 것을 들키면 안 된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왔다.
“그, 그래요. 이, 이분이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것 같은데, 자리를 피해주시는 것이 좋을 듯 해요. 그 대신 다음 번에 만나면 오래도록 봉사해드릴게요.”
아까까지만 해도 이보다 더 음란한 말들도 거침없이 지껄여대던 내가, 지금은 고작 이 이야기를 하는데도 얼굴을 있는 대로 붉히고 있었다.
“치잇~ 뭐야? 아줌마, 이 녀석이 동정이라는 말에 회가 동한 거야? 정말 영계만 밝히는 음란한 암캐라니까! 좋아, 까짓것! 오늘은 내가 친구를 위해서 양보한다. 그 대신 다음번에 만나면 엉덩이구멍도 바칠 각오해야 돼? 헤헤~”
적파랑
성인소설 필력 15년의 전문작가.
가히 한국 성인소설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