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강추!〉내내 아무 느낌도 받아 본 적 없던 부위건만 그의 손길에 의해 찌릿찌릿 전기가 통하며 단단하게 굳어지는 것을 그녀 자신도 똑똑히 느꼈다. 그래서 자꾸만 입술이 벌어지려고 해서 여진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글쎄…….” 나직하게 말을 끌며 그가 시선을 내렸다. 그의 눈길이 닿은 곳은 다름 아닌 입술이었다. 입김이 입술 끝에서 느껴질 만큼 가까웠다. “아마도 이런 거?” ------------------------------------------------------------ “하, 하지 마. 너 뭐 잘못 먹었어? 뭐하는 짓이야, 이게!” “네 탓이잖아.” 아까까지만 해도 잡아먹을 듯 노려보던 그의 얼굴이 바뀌어 있었다. 작은 몸짓에도 물 밖으로 내던져진 물고기처럼 팔딱대며 반응하는 게 재미있다는 듯 얄궂게 변해 있었다. “무슨 헛소리야? 내가 뭘!”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얼굴로 빼도 소용없어. 지난밤 내내 사람을 들들 볶은 게 누군데.” 그녀의 손목을 꽉 움켜쥐고 있던 그의 손에 힘이 풀리더니 팔목을 타고 스르륵 움직였다. 겨드랑이를 지나 옆구리까지 미끄러져 내려간 손은 티셔츠 끄트머리 사이로 엄지손가락이 슬며시 들어왔다. 그러더니 그가 손가락 끝으로 옆구리 안쪽의 맨살을 슬슬 쓸어댔다. 여진은 전기에라도 감전된 것 같은 충격을 느끼며 해방된 손으로 그의 어깨를 밀었다. “미쳤어? 내가 언제 너를…….” “꿈에서.” 레드향의 로맨스 장편 소설 『전설의 아도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