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한 시간은 없다. 다만 조금 고단하고 아픈 시간이 있을 뿐이다. 홍대 거리에서 음악으로 먹고사는 뮤지션 ‘엿장수 똥구멍’이 어느 날 문득 소백산 자인헌으로 떠난다. 설렁설렁 얼렁뚱땅 사는 것 같았지만 치열하게 고독하게 살았던 그들의 미로 같은 인생은 이 시대 젊은이들이라면 누구나 겪는 아픔이다. 아직도 갚지 못한 학자금 대출, 김밥으로 때우고 일해야 하는 알바인생, 어쩔 수 없이 받게 된 3금융권 대출 등 짊어져야 할 젊음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 그래, 힘들 땐 잠시 다 내려놓고 떠나는 거다. 떠나서 다시 나를 바라보는 거다. 내가 만나는 사람도 나를 만나는 사람도 다 의미 있고 소중한 삶의 주인공들이다. 깊은 산골 소백산 자인헌에서 펼치는 ‘엿장수 똥구멍’의 재밌고 신나는 산중음악회에서 한바탕 놀아보자.
이 길 끝에서 저 길을 바라본다.
길에게 길을 내어주고 나니 홀가분하다
깊은 산골서재 ‘자인헌’에서 글밭을 일구며 시인이 되었다가 작가가 되었다가 자연관찰자가 되기도 한다. 덜 벌고 덜 쓰는 즐거움을 누리며 집필 활동과 마음수행을 하고 있다. 서울 종로에서 태어나 연세대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신문사 기자와 월간지 편집주간을 지냈으며 현재 ‘자연과인문’출판사 대표와 글로벌 신문 ‘코스미안뉴스’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시집 『따뜻하고 우아한 고독시대』, 『시를 걷다』가 있고 소설집 『흰소가 왔다』, 『단독자』, 『화이트 아일랜드』가 있으며 수필집 『열패자의 유쾌한 농담』, 『하하 웃지 않으면 그대는 바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