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다국적 기업 IE 그룹의 총수, 대니얼 S. 리. 몹시도 매혹적인 외모의 차갑고 오만한 그는 여자란 종족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런 그의 잊고 있던 욕망을 건드리는 여자가 나타났다. 서은재는 핏줄까지 도드라져 보이는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커다란 눈은 정직했고, 섬세하며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의 조화는 아름다웠다. 아름답기에 경계해야 한다. 아름다운 여자란 철저하게 속물적이고 계산적인 여자이니까. 담배를 비벼 끈 그가 그녀를 향해 돌아앉았다. 그녀의 눈이 커다래지며 주춤 뒤로 물러나 앉자 그의 입매가 휘어졌다. “아직도 긴장할 게 남았나?” 얼굴을 붉히며 노려보는 여자가 그를 달아오르게 했다. 한 번 맛본 달콤함을 기억하는 육체가 그 맛을 알아 더 들끓는 것 같았다. “전, 이제 가야…….” “끝났다고 한 적 없어.” “네?” 그가 은재의 가느다란 팔을 잡았다. “아직 밤이 끝나지 않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