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평론가 정과리(연세대 국문과 교수)가 소설작품론과 시작품론을 각각 묶은 문학평론집 두 권을 동시에 출간했다. 동시 출간된 정과리 비평집 『네안데르탈인의 귀환-소설의 문법』(이하 『귀환』)과 『네안데르탈인의 귀향-내가 사랑한 시인들·처음』(이하 『귀향』)은 그간 저자가 여기저기 문예지와 논문집, 학회지, 그리고 작품집의 해설로 써낸 작가론·시인론·작품론 가운데, 한국 현대소설사에 중추적인 역할 혹은 뚜렷한 족적을 남겨온 작가 그리고 그들의 소설 내적 문법에 초점을 맞춘 글들을 다시 정리하여 『귀환』에, 한국 현대시사의 별들로 일컬어지는 시인들의 주요시와 시집에 대한 고른 분석을 꼼꼼히 다듬어 『귀향』에 따로 묶은 것이다. 저자의 정치한 분석과 날카로운 묘파, 끈질기게 문맥을 틀어쥐고 변증적 ‘원환’의 관계를 모색해가는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귀환』은 소설의 내적 문법을 편의상 ‘간단 형식-대위법-중첩법- 혼종법’ 등으로 가르고, 여기에 황순원, 이청준, 김주영, 복거일, 윤흥길, 이인성, 성석제, 백민석의 대표작 혹은 문제작들을 그야말로 “삶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작품 속으로 진입하고 작품을 더욱 깊이 느끼기 위해 이론을 쓰다듬는” 자세로 분석을 시도한 것들이다. 한편 『귀향』은 저자 자신이 시의 ‘풍경’이라고 밝힌 ‘발목-바람-숨결-어느새/다시-빈 들’이라는 소제목 아래 김수영, 황동규, 정현종, 오규원, 고은, 박이문의 시세계를 분석해놓은 글들을 한데 모아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