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모나의 아름다운 왕녀 알렉산드라는 늘 찬밥 신세였다. 그런 그녀에게 북부지역에서 맹위를 떨치던 할로갈란드의 젊은 왕, 하겐 비슈바일러로부터의 청혼이 들어온다.
피에모나를 구한다는 명목하에, 한 번도 본 적 없던 남자에게 팔려갈 처지가 된 그녀는 한 가지 제안을 한다. 그녀를 차지하려면 북부지역 모두를 통일해서 강력한 군주가 되어야 한다고.
모두가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북부 통일을 불과 5년 만에 이루어낸 하겐. 그리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동토로 향한 그녀는, 무자비한 살인마라고 소문난 북구의 왕을 마주하고 혼란에 빠지는데…….
“당신은 나를 미치게 해.”
날이 팽팽하게 선 욕구를 가라앉히기가 힘들어지자 하겐이 크게 심호흡을 했다.
“그렇게 처연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으면 당장에라도 삼켜버리고 싶어져.”
타들어갈 것처럼 뜨거운 눈빛이었다.
“그럼 삼켜요.”
“안 그래도 그럴 참이야.”
정모란
‘긍정’을 삶의 모토로 여기며
▣ 출간작
그렇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