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증언으로 누명을 쓰고 지옥에 떨어진 남자, 강태준.
“날 증오하면서, 미워하는 사람과 왜 같이 살겠다는 건데요?”
가족을 지키기 위해 그에게 누명을 씌운 여자, 서지수.
하나의 사건, 감춰진 진실.
짙게 얽힌 증오와 배신…… 그리고 사랑.
“후회는 안 하지만 속죄는 하고 싶은 건가?”
“…….”
“후회는 안 하지만 양심의 가책은 덜어버리고 싶은 거겠지. 그래서 매일 아침밥을 하고 내 잠자리를 봐주고 날 위하는 척…… 가식을 떨고.”
태준은 고개를 숙였다. 호흡이 뒤섞였다.
오직, 그녀에게 상처를 주고 싶다는 일념뿐이었다.
찌릿, 심장이 또다시 전율한다.
“네가 안고 있는 그 같잖은 죄책감의 무게를 좀 덜어주지.”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는 그녀에게 입술을 겹쳤다.
오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