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게 파고드는 2

· 로아
Ebook
405
Pages

About this ebook

전쟁같이 몰아치는 절정의 시간이 끝나고, 나경의 앞에 선 준명이 이별 통보와 함께 봉투를 내밀었다.


“그래서…… 얼마 주시려고요?”


맹세코 그에게 돈을 바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에게 진심이 아닌 적은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관계의 마지막을 말하며 봉투 따위를 준비한 남자에게 미련 따위 남길 생각은 없었다.


“받죠. 그 봉투. 대신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말해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자요.”


감고 있던 가운의 끈을 스르르 풀며 도발했다.


마지막 관계가 끝났다. 나경이 다시 내민 봉투를 본 준명의 고동색 눈이 위험한 빛을 내며 번쩍였다.


“대표님처럼 수고비 드리는 거잖아요. 그러니, 거절할 거 없어요.”


나경은 열 내지 말라 입꼬리를 올려 웃으면서도, 빨리 봉투 안 받고 뭐 하냐 지적하듯 그를 노려보았다.


“돈이 적어서 그래요?”


기분 나쁘니 그만하라는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경은 지갑에서 만 원을 꺼내 봉투 위에 척 올렸다.


“은혜를 입으면 받은 것에 보태서 돌려줘야 한다고 배워서요.”


말과 함께 나경은 들고 있던 만 원을 봉투에 넣어 끝까지 친절하게 그의 손에 봉투를 쥐여준 후 밖으로 몸을 돌렸다.

About the author

* 필명 : 제승리 * 소개 글 : 머릿속에 떠오른 첫 장면에서 시작된 글을 한편의 로맨스로 완성해 가며 주인공들과 호흡합니다. * 출간작: 새봄아, 도망칠 수 없어.(2019.10.) 질척대는 전남편 (2020.07) 내 남편과 꺼져! (2021.03)

Rate this ebook

Tell us what you think.

Reading information

Smartphones and tablets
Install the Google Play Books app for Android and iPad/iPhone. It syncs automatically with your account and allows you to read online or offline wherever you are.
Laptops and computers
You can listen to audiobooks purchased on Google Play using your computer's web browser.
eReaders and other devices
To read on e-ink devices like Kobo eReaders, you'll need to download a file and transfer it to your device. Follow the detailed Help Center instructions to transfer the files to supported eRead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