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의 행간에 숨어있는 정치가이자 사상가, 문장가이자 책략가인 그는 누구인가? 300년 당쟁의 뿌리를 추적해 대한민국의 오늘을 읽는다! 『조선의 숨은 왕』은 한국 사회 분열주의의 근원을 파악하고자 당쟁의 근원을 재조명하여, 역사서의 행간에 숨겨진 인물 '송익필'에 주목한다. 10여 년 동안 「조선왕조실록」을 탐독하며 조선 군주의 리더십 연구에 몰두한 결과물인 「이한우의 군주열전」시리즈를 출간한 바 있는 저자는, 송익필을 집중 분석하여 선조시대 정치가 왜 이전과 다를 수 밖에 없었고 이후의 분열 양상은 과연 어떠했는가를 심도 있게 포착해내고 있다. 저자는 정사에서는 거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는 '송익필'이라는 이름에 주목한다. '조선의 8문장' 중 한 명이자 450여 수의 시를 남긴 시인으로 정치적 존재감이 전무한 송익필은 아버지의 과오로 신분이 양반에서 천민으로 하루아침에 뒤바뀌어버린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았다. 그러나 그는 조선 예학의 시초이고, 서인의 뿌리이자 당쟁의 뿌리이다. 역사서에서 흔적을 거의 찾을 수 없는 그를 찾아가는 길은 조선 중기의 뚜렷하지 않은 정치사와 사상사의 많은 실마리들을 찾게 해준다. 이 책은 현대 한국 사회의 분열주의적 경향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 조선시대, 그 중 선조시대, '송익필'이라는 인물을 통해 캐내고 있다. 그 시대의 최고의 지성들이 정쟁 속에서 대의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대립한 것은 정치적 이상때문이었지 결코 사리사욕의 문제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현재 국론분열이 과연 무엇을 위해 일어나고 있는지, 진정한 통합주의로 가는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