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종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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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유의 사상가 밀, 여성해방의 계기를 마련하다

영국의 사상가 존 스튜어트 밀은 철학자, 경제학자, 시사평론가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을 뿐만 아니라 하원의원으로 선출된 노년에는 여성 참정권 도입을 제의하는 등 여성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여성이 남성에 종속되는 것을 당연시하던 19세기 중반의 사회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성의 종속》에서 성별을 불문하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스스로의 능력을 발휘하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역설했다. 여성에게도 남성과 동등한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는 혁신적인 주장을 담은 이 책은 20세기에 본격화된 여성해방운동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고전이면서, 자유, 효용, 인간 본성, 사회 등 다양한 주제를 포괄해 밀 사상의 종합판이라고 평가받기도 한다.


2. 여성에게도 기회를!

단지 여성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인류의 반이나 되는 사람들이 불행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열등하므로 종속되는 것이 마땅하다는 통념은 남성 지배 이데올로기가 조작한 궤변에 지나지 않으며, 남녀 간의 능력 차이란 본질적 차이가 아니라 환경과 교육의 차이일 뿐이다. 밀은 가정 내에서 부부가 높은 수준의 능력과 같은 목표를 갖추면 서로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인격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는 여성의 사회 참여 기회가 늘어날수록 자유로운 경쟁이 촉진되어 개인의 능력이나 일의 성과가 향상된다는 점을 들어, 여성에게 교육받을 기회와 직업을 선택할 권리, 그리고 참정권 등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부당한 지배 권력에 도취된 남성들이 왜곡된 가치관을 세습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남성 스스로의 각성과 반성을 촉구한다. 한편 밀이 이 책을 쓰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그의 아내 해리엇 테일러였다. 이 책의 이상적인 부부상에는 밀과 그녀의 관계가 투영되어 있는데, 부부이자 친구이며 사상적 동반자였던 이들의 이야기는 해제에서 자세하게 다뤄진다.


3. 자유와 평등, 그리고 여성의 해방

《여성의 종속》은 불평등한 처지에 놓인 여성의 현실을 고발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자유와 인간 본성, 사회에 대한 밀의 사상을 종합적으로 개진한다. 밀은 양성 평등이나 여성해방을 자유를 추구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데, 이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절대적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자유론》의 기조와 연관돼 있다. 또한 그는 여성을 억압에서 해방하는 것이 여성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성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강조해 사회적 합의를 구함으로써 여성해방의 당위성을 확립했다. 이로써 20세기에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여성해방 운동의 계기가 마련되었다. 우리 사회에서도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졌다. 그러나 그에 걸맞은 인식의 변화나 제도적 보완은 병행되고 있는가? 사소한 이해관계에 얽매여 보다 큰 자유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사회와 인간의 본질 아래에서 진정한 양성 평등을 탐구한 이 책은 우리의 반성을 요구한다.

About the author

19세기 영국의 대표적인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공리주의 철학자로 이름난 제임스 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주입식 교육을 피하고 어떤 문제든 혼자 힘으로 생각하고 해결하도록 아들을 가르쳤다. 밀은 세 살 때 아버지에게서 그리스어를 배웠고 여덟 살 때 라틴어를 배웠으며 열세 살 때는 경제학을 공부했다. 열일곱 살이 되던 1823년에 동인도회사의 통신 심사부장인 아버지의 조수로 임명된 후 이곳을 자신의 평생직장으로 삼았다.

이후 그는 엄격한 공리주의적 이성 제일주의의 문제점을 깨닫게 되면서 아버지의 철학에 반기를 들게 되었다. 사색과 분석뿐만 아니라 수동적인 감수성이 능동적 능력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여러 능력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음악, 시, 미술 등으로 관심의 폭을 확장했다.

10대의 나이에 공리주의 창시자인 제러미 벤담을 도와 《법적 증거의 합리적 근거》(전5권)를 만들면서 저술 활동에 관여하기 시작한 밀은 그의 첫 저서인 《논리학 체계》를 1843년에 출판했다. 1848년에는 《정치경제학 원리》를 발표했는데, 이 책은 부인 테일러와 함께 준비해 결실을 거둔 첫 책이다.

1859년에는 그의 저서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자유론》을 2년 뒤에는 대중 민주 정치의 문제점을 예리하게 비판한 《대의정부론》을 발표했다. 이후 사회윤리로 관심을 돌린 그는 《공리주의》, 《여성의 종속》 등을 집필했다. 《종교에 대하여》와 《사회주의에 대하여》는 그의 사후에 출판되었다.

1865년에는 웨스트민스터 유권자들의 권유에 따라 하원에 출마해 당선되었다. 밀은 자신의 소신에 따라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지만, 다음 선거에서는 낙선하고 말았다. 다른 지역에서 출마해달라고 하는 요청이 있었지만, 그는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는 일’, 곧 글을 읽고 쓰는 본업으로 되돌아갔다. 1873년 평생 취미였던 식물채집 도중, 갑자기 병이 생겨 숨을 거두었다. 현재 프랑스 남부 아비뇽에 부인과 함께 묻혀 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라이스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숭실대 정치외교학과에서 ‘서양정치사상의 이해’, ‘자유주의의 역사’, ‘문학과 정치’, ‘문명과 정치’ 등을 가르치고 있으며, 현재 한국정치사상학회 회장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다시 시작하는 혁명 : 아옌데와 칠레식 사회주의','자유의 본질과 유토피아 : 존 스튜어트 밀의 정치사상','자유의 미학 : 플라톤과 존 스튜어트 밀'이 있다. 하이에크의'법·입법 그리고 자유 III'과 토마스 힐 그린의'윤리학 서설'을 번역했고, J. S. 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서'자유론','여성의 종속','공리주의'를 옮겼으며, 현재'대의정부론'을 번역 중이다. 2004년부터 밀과 토크빌,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민주주의론을 비교,해석하는 2부작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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