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 현대물, 판타지물, 미스터리/오컬트, 추리/스릴러, 회귀물, 친구>연인, 계약, 다정공, 헌신공, 광공, 순정공, 짝사랑공, 상처공, 허당수, 호구수, 헌신수, 지랄수, 까칠수, 츤데레수, 무심수, 광수, 상처수, 후회수, 사건물, 달달물, 시리어스물, 수시점
언젠가부터 나는 살해당하고 있었다.
신희람이라는 어느 미친놈의 손에.
‘선생님’을 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그는
실패하는 날이면 언제나 나를 죽이러 오고,
내가 죽으면 우린 좆같이 지겨운 고3으로 돌아간다.
덕분에 내 목숨은 파리 목숨처럼 가벼워졌으며
우리의 상식은 빠른 속도로 마모되어 갔다.
“음악실만 태우려고 했는데, 옆으로 불이 이동했어.
플라타너스가 몇 개 타고 그 옆에 작은 집 하나도 태웠어.”
“야, 이 미친 새끼가!”
“뭘 그렇게 화를 내. 되돌아가면 아무 문제도 안 되잖아.”
이미 또라이인 놈과 함께하자니
새로운 또라이가 될 것 같아 환장하겠다.
이 거지 같은 운명에서 탈출하고 싶지만
신희람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한 장면은
자꾸만 나의 발목을 붙들어 매는데…….
알았지? 좋은 친구가 되어 주렴.>
결코 그에게는 들켜서는 안 되는, 나만의 비밀.
후회와 죄책감으로 점철된 그날의 기억을 안고
그의 품속에서 맞이하는 죽음은 해묵은 아침을 불러온다.
“그럼, 내일 또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