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수.” 머릿속으로 들던 생각이 전부 끊겼다. 꽉 가로막힌 벽이라도 마주한 것처럼 커다란 그가 드로즈도 입지 않은 채 가운만을 동여매고 재 앞으로 나타났다. 희수의 눈에도 그것이 보였다. 가운데 아래 너무도 선연하게 튀어나온 사내의 페니스라인이. “어딜 봐.” 희수는 겉으로?? 보이는 엄청난 크기에 입을 떡 벌리다 말고 두려운 듯이 그를 아래에서 위로 쳐다보았다. 사내는 가지런한 입가를 한쪽으로만 삐뚜름하게 올리며 비릿하게 웃었다. “벗어봐.” “네?” “벗어보라고. 여기 온 이유가 그거 아니야.” 짐승의 조건을 다 가진 사내의 목소리가 허스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