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칼린
“19세기 부인들 식으로도 해줄 수 있나요?”
자위를 도와주는 남자, 자도남은 어느 날 19세기 부인들 식으로 해주라는 별다른 취향의 낯선 여자 전화를 받는다. 그녀가 상대하는 여자들은 지금까지 평범한 이십대 여성들이었기 때문에 난감해하는 자도남. 하지만 자신을 ‘달걀부인’이라고 하는 낯선 정체의 여성의 알 수 없는 카리스마에 예약을 하고 마는데... 2주후 달걀부인과의 약속 날이 되자 자도남은 호텔에 머무르고 있는 휴학생 성은에게 찾아간다. 성은은 어린 시절의 성적 수치심 트라우마 탓에 자위를 도와주는 게 쉽지 않고 약속한 달걀부인과의 예약 시간도 다가오면서 여성들 사이에 명성이 자자한 자도남은 일대 위기를 맞게 되는데...
자위를 도와주는 남자라니!
이 황당한 발상의 남자의 의도는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며, 자위에 관한 수많은 전세계 남녀 유명인사들의 말을 발췌한 작가의 말에 잘 나타나 있다.
소설은 그 동안 금기시돼 왔던 한국사회의 자위를 논의의 중심에 끌어내며 우리의 고정관념과 불온한 의도에 펀치를 가한다.
작가의 말에서 발췌한 몇 명 남녀 유명인사들의 자위에 관한 견해로 이 황당하고 낯설고 동시에 판타스틱한 소설의 소개를 대신한다.
“여성들은 남자들보다 자위행위와 그것을 스스로 조절할 방법들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 더 거세게 부인하고, 자신을 기쁘게 할 수 있는 방법들마저도 배우지 않는다. 여성들은 ‘그런 상황’이 주어지고 무르익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그것에 빠져들게 되면, 모두 아다시피 대부분은 헤어날 수 없을 거라 장담한다.”
-리디아 런치
“남성들은 언제나 여성의 성취향을 되도록이면 남성 편향으로 정의한다. 여성의 쾌락이 질을 통해 얻어진다면 여성들은 올곧이 발기한 남성의 페니스에만 의존해야 한다는 뜻이다. 남성의 쾌락 추구에 동참해야만 여성도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 질로 성욕의 표준을 삼는다는 정의인즉슨 성적 경제적으로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으로 여성을 종속시키려는 의도이다. 여성들은 머지않아 자신의 해방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 것이며 자신만의 성취향을 뚜렷이 밝히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_페미니스트 작가 수전 라이든의 <클리토리스 선언문> 부분 인용
“자위는 성적 활동으로서 자연스러운 첫 형태이며 금지하거나 그 활동에 손상을 입는다면 우리의 여생은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그동안 자위는 너무나 부당한 대접을 받아왔다. 자위를 죄악시하는 것은 보수적인 우익 정치인들과 연대하여 국민들의 공적, 개인적인 생활 영역을 통제하려는 음모의 일환일 뿐이다. 국민들을 다루기 쉽고 유순하게 만드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이겠는가? 결혼 제도와 일부일처제를 공고히 하며, 낙태와 매매춘을 범죄시하고, 동성애를 비난하고, 성을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일체의 오락을 검열하고, 자위행위를 금하고, 성적 다양성을 전적으로 부인하는 것이다. 이런 금기들은 모든 사람들을 성적인 죄인으로 만든다.”
-베티 도슨
|차우모완
소설가이며 시나리오 작가, 기업인. 회사를 운영하는 틈틈이 하루 한 시간씩만 글을 써오고 있다.
대표작에는 성사랑 분야 장기 베스트셀러 《사랑을 부르는 자궁멀티오르가슴 섹스-오르가슴 너머 전신 멀티오르가슴 이르는 가장 안전한 안내서》
이외에 유방암 여성의 성정체성을 다룬 페미니즘 소설《그 해 여름 갑자기》
로맨스《원나잇 비엔나》《병원에서 행복한 날들》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