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날 사랑한 만큼 난 엄마를 미워했다? 난 절대 우리 엄마 같은 엄마는 안 될 거야! 늘 그렇게 속으로 다짐하고 다짐했었다... “그래요. 힘드네요. 나도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닻별이 상담 테이프 듣고 나니까 더 그래요. 오빠는 신기하고 재미있겠죠, 3대가 같이 정신병원에 다니면. 그렇지 않아요?” 현민은 아무 대답이 없었다. “호기심이 얼마나 잔인한 건지 알아요? 자기 자신의 호기심도, 타인의 호기심도 상처만 남기는 법이죠.” 세상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면서 또다시 호기심에 나 자신을 상처 입혔다. 닻별이의 목소리는 머릿속을 맴돌며 빠져나오지 않았다. ‘버림받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 뭔지 알아요? 바로 먼저 버리는 거예요.’ _ 본문 중에서 ■ 속편 발행에 맞춰 개정 증보판 전격출간 !! -저절로 눈물이 흐르는 ‘바보 같은 엄마’의 이야기... “엄마가 날 사랑한 만큼 난 엄마를 미워했다!” 삼대에 걸쳐 세 여자의 사랑과 용서, 화해의 과정을 그린 최문정(본명 유경愈景) 작가의 첫 장편소설인『바보엄마』에 나오는 말이다. 강간을 당해 미치고서도 딸을 낳아 기른 김선영의 헌신적인 사랑과 엄마의 지독한 사랑이 싫어 도망치듯 결혼하고 오갈 데 없는 엄마를 정신병원에 버린 딸 김영주의 아픈 성찰, 그리고 엄마와 할머니의 상처를 이어받아 우울증을 앓는 천재 소녀 이닻별, 이 세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바보엄마』는 수많은 독자를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