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新婦) 2 (완결)

· 신부(新婦) Book 2 · 로맨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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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살아주겠느냐?” 슬안의 얼굴에서 노기가 물러가고 꼴 먹이는 총각에게 손목 잡힌 처녀 같은 수줍음이 돌아왔다. 그러나 대답은 여전히 당찼다. “살아드리렵니다. 백 년 동안.” 재심의 가슴을 뭉게구름처럼 부풀려 주는 것만으로는 모자란 슬안은 나비 앉으라고 뻗었던 손을 거둬 저에게 자신을 온전히 내 준 제 운명을 끌어안았다. “좋습니다. 저는 서방님이 참말, 참말 좋습니다.” 나도 그렇다. 아니, 나는 더, 더 그러하다 말로 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재림은 다른 방법을 택했다. 저를 끌어안아 준 슬안을 품에서 밀어냈다. 그리고 작지만 그 안에 담긴 고집을 증명이라도 하듯 단단한 턱을 떨리는 손가락으로 들어 올리고 따스한 입술을 내렸다. 아직 눈을 감는 법을 모르는 슬안은 저를 향해 다가오는 재림의 고스란히 지켜보며 그의 입술을 받았다. 성마른 입술들은 곧 짝을 찾았다. 진달래꽃에 앉는 나비처럼, 봄바람에 휘날리는 민들레 홀씨처럼 살포시, 부드럽게 서로의 온기와 숨을 나누었다. 슬안의 눈이 본능의 충고를 따라 사르르 감기고 손은 재림의 가슴에 닿았다. 마주 닿아 떨어질 줄 모르는 입술은 조금 더 납작해졌다. 슬안은 그저 그것이 단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하룻강아지의 착각이었다. “으음!” 재림의 목구멍에서 불편한 신음이 넘어오는가 싶더니 슬안의 허리에 통나무처럼 단단한 재림의 팔이 둘러졌다. 그와 동시에 그저 납작할 뿐이었던 입술이 뭉개졌다. 최은경의 로맨스 장편 소설 『신부(新婦)』 제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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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경 평범하디 평범한 사람. 재미있는 사람, 그리고 잘 웃는 사람. 자판 치느라 지문이 벗겨진 사람. 밤이 낮같은 야행성이 강한 묘한 사람. 늘 기도하는 사람. 최은경 프리실라. 출간작 : 〈내겐 너무 힘든 그녀〉, 〈무휘의 비〉, 〈다정다감〉, 〈현주효영〉, 〈3%의 사랑〉, 〈포춘쿠키〉, 〈섬라곡국 이야기〉, 〈청실홍실〉, 〈파란만장 미스 왕〉, 〈애흔〉, 〈디스코〉, 〈마이 레이디〉, 〈메모라이즈〉, 〈여우보다 늑대〉, 〈향몽〉, 〈팔미에〉, 〈화월〉, 〈눈물아 멈춰줘〉, 〈리틀 닥터〉, 〈취중담화〉, 〈1965, 서울〉, 〈아로하〉, 〈격애〉, 〈애담〉, 〈샤이닝 스타〉, 〈블루 하와이〉, 〈홀드 미〉, 〈청춘무곡〉,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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