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다섯 살 차이는 되고, 여덟 살은 왜 안 돼? 고작 삼 년 차이인데. 섬광처럼 그를 처음 만났던 7월의 어느 날이 떠올랐다. 『몇 학년이죠?』 『2, 2학년이요.』 『나랑은 다섯 살 차이가 나는군.』 하나는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평소 이상하다 생각했던 도진의 행동들이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아무렇지 않게 호프집으로 데리고 가 맥주를 사주던 일. 혼자 사는 자신의 원룸으로 데리고 가 키스 이상의 진한 스킨십을 시도했던 일. 성인 등급의 영화를 보여주던 일과 K대에 대해 묻던 일 등. 짐작이 맞는다면 도진은 자신을 고등학생이 아닌, 대학생으로 알고 있다는 얘기가 되었다. ‘기막혀 하겠지. 어이없어 하겠지. 다섯 살 나이 차이도 많다며 부담스러워하는 도진 오빠인데……. 자신의 막내 동생보다도 나이가 어리다며, 좀 더 빨리 태어나지 않고 뭐했냐는 말을 하는 도진 오빠인데……. “그 쪼그만 게, 나이도 한참이나 어린 게, 날 아주 잡고 흔들어. 지옥에 던졌다 천국에 던졌다 하면서 가지고 놀아. 이번만큼은 절대 마음 안 주려고 단단히 각오하고 두 번, 세 번 잠겨 있는 거 확인하고 또 했는데……. 빌어먹을! 어느새 또 걔가 가져가 버렸어. 불과 5일 만에 다 차지해 버렸다고! 아주 옴짝달싹도 못하겠어.” 최현자의 로맨스 장편 소설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