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얼마나 귀여웠는지. 지금은 밖에서 봤다면 절대 못 알아봤을 거야.” 거의 15년 넘게 만나지 못했는데 어린 시절 이야기만으로 금세 시간이 흘렀다. “내가 너무 많이 컸어요?” “그렇지. 진짜 요만했었잖아.” 손으로 대충 키 높이를 재서 말하자 연준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 정돈 아니었는데.” “아니야. 진짜 이만했는데? 아, 맞다. 그거 기억나? 너 그때 화이트 데이 때 나한테 사탕 주면서 나중에 크면 나랑 결혼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얼굴이 빨개져서 그렇게 말했던 기억이 있었다. 놀리려고 농담처럼 우스갯소리를 꺼내고 웃다가 이내 옆이 조용해서 돌아보았다. 연준이 웃음기 없는 얼굴로 다현을 보고 있었다. “기억하고 있어요.” “응…?” 술기운 하나도 없이 또렷하게 내뱉은 연준의 말에 다현은 멍하게 되물었다. “내가 전부 기억하고 있다고 했잖아요.” 어떤 반응도 보이면 안 된다고 이성이 경고했다. *작품 키워드 : 현대물, 첫사랑, 조신남, 뇌섹남, 능력남, 직진남, 유혹남, 절륜남, 짝사랑남, 동정남, 존댓말남, 연하남, 직진녀, 순정녀, 무심녀 *남자주인공: 차연준 – 어릴 때부터 오로지 다현만 좋아했다. 그녀가 좋아하는 걸 전부 기억할 정도로 섬세한 성격을 가졌다. 한번 목표로 한 건 어떻게 해서든 이뤄 낸다. *여자주인공: 홍다현 – 동생 친구를 외면하지 못하고 먹이고 놀아 줄 정도로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다정하다. *작품 속 하이라이트: “미, 민재 친구니까. 이건 실수야. 나도 술을 오랜만에 먹어서 정신이 없어서….” 동생의 친구라고 밀어내는 말에 연준이 얼굴을 와락 구겼다. “어차피 못 알아봐 놓고, 동생 친구는 무슨.” 그의 얼굴이 더 가까이 왔다.